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경제학의 주요 학파

by 팜쏠이 2025. 7. 9.
반응형

1. 중상주의 (Mercantilism, 16세기 - 18세기 중반)

  • 배경: 봉건제 해체와 민족 국가 형성 시기에 나타난 초기 경제사상입니다.
  • 핵심 사상: 국가의 부와 권력은 금과 은의 축적량에 달려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국가는 수출을 장려하고 수입을 억제하며, 식민지를 통해 원자재를 확보하고 완제품을 수출하여 무역 흑자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정부 역할: 강력한 국가 개입과 통제를 옹호했습니다. 독점권 부여, 보호 관세 부과 등을 통해 산업을 육성하고 무역 흑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 한계: 부를 고정된 것으로 보아한 국가의 이득이 다른 국가의 손실을 의미하는 '제로섬 게임'적 사고를 가졌습니다. 또한, 농업과 제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습니다.

2. 중농주의 (Physiocracy, 18세기 중반)

  • 배경: 중상주의의 국가 개입에 대한 반발로 프랑스에서 등장했습니다.
  • 핵심 사상: 진정한 부의 원천은 **농업(토지)**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농업만이 순수한 부를 생산하며, 제조업과 상업은 부를 변형시키거나 유통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보았습니다.
  • 정부 역할: **'자연 질서(Natural Order)'**를 강조하며, 정부의 경제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자유방임(Laissez-faire)' 원칙을 주장했습니다. 경제는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이므로, 시장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습니다.
  • 대표 학자: 프랑수아 케네(François Quesnay)와 그의 '경제표(Tableau Économique)'는 부의 순환을 분석한 최초의 체계적인 모델 중 하나입니다.

3. 고전학파 (Classical Economics, 18세기 후반 - 19세기 중반)

  • 배경: 산업혁명의 태동과 함께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경제학이 본격적인 학문적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 핵심 사상: 자유 시장 경제개인의 이기심이 사회 전체의 이득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에 기반합니다.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개념을 통해 시장의 자동 조절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노동 가치설, 분업과 전문화, 국제 무역에서의 비교 우위 등을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 정부 역할: 정부의 경제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유로운 작동을 보장하는 자유방임주의를 강력히 옹호했습니다. 정부의 역할은 국방, 사법, 공공사업 등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 대표 학자:
    • 애덤 스미스(Adam Smith): 『국부론』을 통해 현대 경제학의 토대를 마련.
    •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 비교 우위론, 차액 지대설, 분배 이론 발전.
    • 토머스 맬서스(Thomas Malthus): 인구론을 통해 인구 증가와 식량 생산의 불균형 주장.
    •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고전학파의 마지막 거장으로, 생산과 분배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

4. 마르크스 경제학 (Marxian Economics, 19세기)

  • 배경: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심화된 노동 계급의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커지면서 등장했습니다.
  • 핵심 사상: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적인 모순과 필연적인 붕괴를 주장했습니다. 노동 가치설에 기반하여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여 **잉여 가치(Surplus Value)**를 얻는다고 보았습니다. 자본주의가 자본의 집중과 빈부 격차의 심화를 가져와 계급투쟁을 유발하고, 결국 생산 수단의 사회적 소유가 이루어지는 공산주의 사회로 이행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 정부 역할: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부정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소멸을 주장했습니다. 과도기적으로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통해 사회주의를 건설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 대표 학자: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5. 신고전학파 (Neoclassical Economics, 19세기 후반 - 현재)

  • 배경: 고전학파의 거시적, 역사적 접근에서 벗어나, 개인의 합리적 선택시장의 균형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는 '한계 혁명'을 통해 발전했습니다.
  • 핵심 사상: 희소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계 효용(Marginal Utility) 개념을 도입하여 재화의 가치가 마지막 단위에서 얻는 효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소비자는 효용을 극대화하고, 생산자는 이윤을 극대화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으로 시장에서 균형이 달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수학과 통계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경제 현상을 분석합니다.
  • 정부 역할: 시장은 기본적으로 효율적이며,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시장 실패(외부성, 공공재 등)가 발생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인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대표 학자:
    •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William Stanley Jevons), 칼 멩거(Carl Menger), 레옹 발라스(Léon Walras): 한계 혁명을 주도하고 한계 효용 및 일반 균형 이론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 앨프리드 마셜(Alfred Marshall): 『경제학 원론』을 통해 신고전학파 경제학을 집대성하고, 수요와 공급의 부분 균형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6. 케인스 경제학 (Keynesian Economics, 20세기 초중반)

  • 배경: 1929년 세계 대공황 발생 후, 기존 신고전학파 이론으로는 장기적인 대량 실업과 경기 침체를 설명하거나 해결하지 못한다는 한계에 직면하면서 등장했습니다.
  • 핵심 사상: 시장이 항상 완전 고용 균형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며, 유효 수요(Effective Demand) 부족으로 인해 불황과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기적인 '보이지 않는 손'의 자동 조절 기능을 불신했습니다.
  • 정부 역할: 경기 침체 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옹호했습니다. 재정 정책(정부 지출 증가, 감세)과 통화 정책(이자율 인하)을 통해 유효 수요를 창출하고 경제를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 대표 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와 그의 저서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

7. 통화주의 (Monetarism, 20세기 중후반)

  • 배경: 1970년대 오일 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케인스주의의 한계가 드러나자, 이에 대한 비판으로 등장했습니다.
  • 핵심 사상: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은 통화량의 과도한 증가이며, 장기적으로 통화량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물가만 상승시킨다고 보았습니다. 정부의 재량적인 재정 정책은 오히려 경제 불안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정부 역할: 정부의 잦은 개입보다는 안정적인 통화량 공급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은행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 대표 학자: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

8. 오스트리아 학파 (Austrian School, 19세기 후반 - 현재)

  • 배경: 신고전학파의 한계 혁명과 거의 동시에 독자적으로 발전했습니다.
  • 핵심 사상: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 판단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시장은 고정된 균형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과정(Market Process)'**이며, 정부의 계획이나 통제는 이러한 자생적인 시장 과정을 방해한다고 봅니다. 지식과 정보가 분산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중앙 계획의 불가능성을 주장합니다.
  • 정부 역할: 강력한 자유방임주의정부 개입의 최소화를 옹호합니다.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며, 자유 은행제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 대표 학자: 칼 멩거(Carl Menger), 루드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

9. 새로운 고전학파 (New Classical Economics, 20세기 후반)

  • 배경: 통화주의를 계승하면서도 케인스주의 비판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미시경제학적 기초를 강화했습니다.
  • 핵심 사상: 합리적 기대(Rational Expectations) 가설을 도입하여, 경제 주체들이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고 행동하므로, 정부의 예측 가능한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재량적인 정책보다는 규칙에 기반한 정책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장은 기본적으로 효율적이고, 경기 변동은 주로 외부 충격이나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 정부 역할: 정부의 재량적 개입은 비효율적이고 오히려 경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아 정부 개입의 축소를 강조합니다.
  • 대표 학자: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 Jr.), 토마스 사전트(Thomas Sargent).

10. 새로운 케인스학파 (New Keynesian Economics, 20세기 후반 - 현재)

  • 배경: 새로운 고전학파의 합리적 기대 가설을 수용하면서도, 시장 실패의 존재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옹호하며 케인스주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 핵심 사상: 가격과 임금의 경직성(Sticky Prices and Wages), 정보 비대칭, 불완전 경쟁 등 시장의 불완전성 때문에 시장이 단기적으로 최적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고, 실업과 불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시장의 불완전성이 정부 정책의 유효성을 뒷받침한다고 봅니다.
  • 정부 역할: 시장 실패 상황에서 재정 및 통화 정책이 단기적으로 경제 안정화에 유효하다고 보며,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합니다.
  • 대표 학자: 조셉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조지 애커로프(George Akerlof), 그레고리 맨큐(N. Gregory Mankiw).

현대 경제학의 다양한 흐름

위의 주요 학파들 외에도 현대 경제학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분야와 관점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 행동경제학 (Behavioral Economics):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인지적 편향, 감정)이 경제적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연구합니다.
  • 제도 경제학 (Institutional Economics): 법, 규범, 관습, 조직 등 비시장적 제도적 요소들이 경제 행위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 진화 경제학 (Evolutionary Economics): 경제 시스템을 진화하는 유기체처럼 보고, 혁신, 학습, 제도의 변화 등을 통해 경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연구합니다.
  • 생태 경제학 (Ecological Economics): 경제 시스템을 생태계의 일부로 보고,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형평성을 강조하며, 성장의 한계를 인식합니다.

결론

경제학의 학파들은 각각 특정 시대의 경제 문제와 철학적 배경 속에서 태동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이들은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서로 다른 시각과 도구를 제공하며, 때로는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로는 서로의 강점을 흡수하며 진화해 왔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경제학이 복잡한 현실 세계의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학파와 이론이 끊임없이 등장할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