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등 다양한 약을 복용할 때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동일한 성분을 여러 제품에서 중복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린이 해열제나 감기약은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성분이 중복되는 일이 빈번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동일성분 반복복용이 일어나는 원인과 그 위험성, 그리고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복약 관리법을 분석합니다.
왜 동일성분 복용이 발생할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약을 줄 때 제품 이름만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약은 “콧물약”, 해열제는 “타이레놀”이라고만 기억하고, 둘 다를 함께 복용시키는 일이 흔합니다. 문제는 이 두 약이 모두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동일한 해열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여러 브랜드의 해열제나 감기약, 복합 감기약(콧물, 기침, 열 등 모두 포함된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같은 성분이 여러 제품에 중복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분명이 제품 전면에 잘 드러나지 않고, 부모가 제품마다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중복 복용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특히 소아용 의약품은 브랜드마다 제형(시럽, 정제 등)과 맛,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복용 이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다른 약”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일성분 반복복용은 초보 부모나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반복복용이 위험한 이유
약 성분을 반복해서 복용하면 몸에 누적되어 간, 신장, 위장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 되는 약물로, 과복용 시 간세포 손상과 간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독성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의 최대 복용 용량은 하루 60mg/kg 이하로 제한되며, 이를 초과할 경우 간 손상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문제는 동일 성분이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등에 동시에 포함되어 있을 경우 이 용량을 무의식 중에 초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부프로펜 역시 반복복용 시 위장출혈, 신장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공복 복용이나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부작용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소아는 이러한 부작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동일성분의 무분별한 반복복용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위험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생제나 진해거담제 등 다른 약물도 중복복용 시 약효의 불균형, 내성균 생성, 치료 실패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정확히 알고 관리해야 합니다.
안전한 복용을 위한 체크포인트
- 성분명 확인하기: 제품 이름이 아니라 성분명을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 박스나 설명서 뒷면에서 '주성분' 항목을 확인하세요.
- 복약일지 작성하기: 언제, 어떤 성분의 약을, 얼마만큼 복용했는지 메모해두면 중복복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약국/의사 상담 후 병용 여부 결정: 복합 감기약을 먹인 후 다른 약을 추가할 경우, 반드시 성분 중복 여부를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다른 보호자와 정보 공유하기: 조부모나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돌보는 경우, 복용 중인 약 정보를 반드시 공유해야 중복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중복복용 의심 시 즉시 중단 및 병원 방문: 오복용이 의심될 경우, 약을 중단하고 빠르게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해 필요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일성분 반복복용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아이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약 이름보다 성분 확인이 먼저이며, 복약일지와 의료진 상담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은 제대로 먹일 때 비로소 약이 됩니다. 지금부터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복약 습관을 함께 실천해 보세요.